< 회원님과 나눈 상담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상담사: 단주 2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회원: 5년간 단주를 유지 했다가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다시 술에 입을 대게 되었는데 그동안 노력한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상담사: 단주를 하니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요?
회원: 단주 초기에는 외롭기도 하고 의기양양한 마음에 일부러 전에 같이 술마시던 사람들을 찾아가곤 했어요.
그 사람들보다 내가 낫다는 마음도 있었는데 사실 그 사람들에게 의존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술에 젖어있던 생활에서 벗어나 좀 더 정상적인 삶을 살다보니 그런 마음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상담사: 단주 실천 중 갈망이나 유혹을 느끼는 일이 많았을텐데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회원: 단주 초기에는 나도 모르게 술로 손이가는 자동적 행동이 많았어요. 몇 번 경험하다보니 매순간 바짝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마다 단주 방법은 다 다른것 같은데 저같은 경우는 시간이 나면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 계속 자전거를 타고 다녔어요. 그리고 센터에 거의 매일 방문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눴고요. 그걸 몇년 하다보니 술과 중독에 대한 개념이 잡히더라고요.
상담사: 단주 실천하고 계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회원: 단주 1~2년차에는 맑은 정신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어요. 사실 지금은 그때만큼 즐겁거나 행복하다 할 정도는 아니예요. 하지만 단주 없이는 정상적인 삶이 힘든걸 알고 있고 단주 기간이 길어질수록 술에 대한 생각이나 충동도 확실히 줄어들어요. 그럴때 자만하지말고 평소대로 충실히 살아가면 좋겠어요.
상담사: 다음 목표가 있나요?
회원: 단주는 계속 이어갈 계획이고 가능하면 담배를 꼭 끊고 싶어요. 저에겐 술보다 끊기 힘든게 담배라서 지금도 아무리
심한 알코올 중독자라도 담배를 끊었다고 하면 일단 무조건 다가가 조언을 구해요. 담배까지 끊는다면 건강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