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정보

자료실

'청소년 44% “유명 연예인 광고, 술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류마케팅이 음주 부추길 우려'

 

“코로나로 발길이 뜸하더니 요즘 다시 술 마시는 학생들이 보여요.”

서울에 사는 이모(36)씨는 집 앞 공원에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떠드는 중·고등학생들이 나타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씨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사회적 긴장감이 느슨해져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음주율(최근 30일 동안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은 10.7%로, 2005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였다. 비대면 수업 확대 등으로 청소년들이 모이기 힘든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이달부터 시작되면서 코로나 시기에 줄었던 청소년 음주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로 타격을 입었던 주류업계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청소년의 ‘모방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처음처럼' 소주 모델 제니

'처음처럼' 소주 모델 제니

코로나 이후 주류 광고에는 BTS나 제니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아이돌이 등장하고 있다. 중독 문제 예방을 위한 비영리 단체 ‘중독포럼’의 상임이사인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는 “주류 업체가 청소년에게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는 게 걱정스럽다”며 “주류 광고는 음주 욕구를 갖게 만들고 음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 7월 중독포럼의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청소년의 44.5%는 아이돌 스타나 유명 연예인의 주류 광고가 술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든다고 응답했고 21.5%는 이를 보고 술이나 음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음주 장면을 본 뒤 술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한 청소년 비율은 2020년 9.8%로 전년(7.8%) 대비 상승했다. 유명인이 주류 광고에 나오거나 주류 브랜드를 지지하면 10대들이 주류를 더 많이 소비해 알코올 남용 위험이 더 커지더라는 해외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의 경우 24세 이하 모델을 쓰지 못하도록 주류 협회가 자체 규제를 한다. 스포츠 스타 등도 주류 광고에 나오지 못한다. 영국은 주류 광고에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유명 인물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5년 24세 이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주류 광고를 막는 이른바 ‘아이유 소주 광고 금지법’이 발의돼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결국 무산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법 개정을 통해 아동·청소년 대상 행사 개최 시 주류 광고를 금지하고, 주류 광고를 금지하는 교통수단을 지하철 외에 버스·철도·택시 등까지 확대하는 등 아동·청소년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이해국 교수는 “광고 모델 기용에 대한 법적 제재가 어렵다면 주류업계의 자체적인 노력이나 연예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영향력만큼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 실천 등 대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1/11/25/RBI6RSNZ5NARBD3TMKZ43I7OAQ/ <출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강릉kbs라디오 '5시 정보쇼] 강원도 알코올 및 마약류 중독 문제 실태와 원인, 센터 사업 소개 file 관리자 2023.10.06 65
공지 [강원영동-강원365] 강릉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소개 file 관리자 2023.02.01 204
공지 [강릉kbs라디오 '5시 정보쇼] 중독 문제 현황과 중독 상담 현장에 대한 인터뷰 file 관리자 2023.01.20 128
공지 센터 가족상담 참여와 신앙을 통한 알코올중독 회복 사례 file 관리자 2021.06.10 244
65 “설 연휴 교통사고, 음주운전 가장 많아…3년간 543건, 70%” file 관리자 2022.02.21 52
64 [카드뉴스] 끊을 수 없는 덫, 중독 file 관리자 2022.03.04 85
63 [카드뉴스] 1인 가구 혼술 주의보 제 1편. 혼술 왜 위험할까? file 관리자 2022.03.11 210
62 [카드뉴스] 1인 가구 혼술 주의보 제 2편. 혼자사는 나, 어떻게 절주할까 file 관리자 2022.03.18 94
61 [언론뉴스] 술 권하는 드라마, 예능, 인터넷 술방이 성인 음주 늘린다. file 관리자 2022.03.24 104
60 [언론뉴스] 숙취해소 효과 못 느껴도 성인 55.7% 숙취해소제 음용 경험 file 관리자 2022.04.01 91
59 [카드뉴스] 숙취해소제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까? file 관리자 2022.04.08 105
58 [카드뉴스]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마신다? file 관리자 2022.04.15 83
57 [카드뉴스] 동기들과의 술자리, 이거 하나는 꼭 조심하자! file 관리자 2022.04.22 73
56 [카드뉴스] 우리는 왜 술에 빠지는걸까? file 관리자 2022.05.06 309
55 [나는 약물중독자입니다] #1. - '익명의 약물중독자들' (NA)과 만나다 file 관리자 2022.05.12 542
54 [언론뉴스] 술,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그건 알콜중독자들 착각! file 관리자 2022.05.27 371
53 [나는 약물중독자입니다] #2. - 시약기(試藥器) 비웃는 마약의 진화 file 관리자 2022.06.10 146
52 [카드뉴스] 음주 후 전동킥보드 타도 괜찮을까? file 관리자 2022.06.24 53
51 [나는 약물중독자입니다] #3.- 마약 ‘공급책’이 먼저 풀려나오는 이유 file 관리자 2022.07.08 164
50 [카드뉴스] 여름철 음주, 위험하지 않게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file 관리자 2022.08.05 84
49 [나는 약물중독자입니다] #4. - ‘아이언 맨’은 약물중독자였다 file 관리자 2022.08.19 148
48 [카드뉴스] 음주가 내 정신을 갉아먹고 있다고? file 관리자 2022.09.02 65
47 [나는 약물중독자입니다] #5.- 마약과 용서, 그녀의 이야기 file 관리자 2022.10.13 122
46 [나는약물중독자입니다] #6.- 누구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file 관리자 2022.11.22 2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