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성의 8.8%가 고위험 음주자이며, 특히 음주 시작 나이가 15세 미만인 여성 4명 중 1명은 고위험 음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라대 보건행정학과 이정욱 교수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 3619명을 비(非)음주ㆍ일반 음주(최근 1년간 1잔 이상의 음주 경험 1회 이상)ㆍ고위험 음주(음주 횟수 주 2회 이상, 1회당 음주량 5잔 이상)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다.
전체 연구 대상자 중 일반음주 여성의 비율은 55.2%(1997명)였다. 고위험 음주 여성은 전체 성인 여성의 8.8%(319명)였다.
이중 여성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여성에선 같은 나잇대 전체 음주 여성의 21.8%가 고위험 음주 상태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음주 여성 중 고위험 음주 여성의 비율은 30대 18.6%, 40대 15.1%, 50대 12.8%, 60세 이상 5.5%로, 나이가 많을수록 낮았다.
음주 시작 나이도 여성의 고위험 음주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드러났다. 15세 미만에 음주를 시작한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전체 음주자 대비)은 25.1%로 집계됐으며, 15세 이상∼19세에 술을 처음 접한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은 19.3%, 20세 이후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은 9.9% 순으로 나타났다.
흡연ㆍ우울도 여성의 고위험 음주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하는 여성의 고위험 음주 위험은 비흡연 여성 대비 4.5배, 우울감이 있는 여성의 위험은 우울감이 없는 여성의 7배에 달했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20∼30대 젊은 여성의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것은 경제ㆍ사회활동을 본격화하면서 회식 등 음주 기회가 많이 증가한 연령대이기 때문”이며 “음주 시작 나이가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으므로 사회활동 시작 전인 학교 교육과정에서 바람직한 음주습관의 형성을 위한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여성의 고위험 음주 영향요인 분석-위계적 회귀분석을 이용하여’ 제목으로 한국산학기술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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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